The Reader 책 읽어주는 남자

문화리뷰 | 2010/02/13 20:46 | 엔하늘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해준다는 것. 그 순간만큼은 나도 정말 이타적인 삶을 살고 있는 존재였다. 이제는 더이상 다른 사람을 나보다 먼저 생각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이런 것들은 차치하고 우선 내 몸부터 내 마음부터 추스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아껴주고 사랑해 줄 대상을 찾는 나라는 존재는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이런 외로움이 익숙하지 않아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서? 아직도 삶에 대한 환상을 품고 사는 사람이라서? 아니다. 하지만 모르겠다. 도대체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존재인가? 지금으로서는 나를 찾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그것이 지금부터 내가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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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펭귄

문화리뷰 | 2009/09/27 00:10 | 엔하늘

   소리바다에서 새로나온 앨범을 듣다가 며칠 전 날아라 펭귄의 OST를 듣게 되었다. 어떤 영화인가 싶어 찾아 보았더니 당시에는 개봉하지 않은 영화였는데 인상 깊었던 것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을 했다는 것이었다. 인권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없지만 나름 관심은 많은 편이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늘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예매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이 영화를 상영하는 개봉관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메가박스에서도 겨우 작은 상영관 2개만 있었고 CGV의 경우에는 서울에는 개봉관에 하나도 없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영화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영화의 내용은 극(drama)이라기에는 너무나도 우리의 일상적인 삶과 닮아있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흔히 범하기 쉬운 인권 침해의 단적인 면들을 엿볼 수 있다.

  나가서 한참 뛰어 놀아야 할 초등학생 시기에 엄마의 과도한 교육열 때문에 한숨도 돌릴틈이 없는 아이는 마치 자신의 처지가 수족관 속에 갖혀 있는 거북이와도 같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또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흔히 찾아보기 힘들지만 채식주의자가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우리의 회식문화. 비단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술을 강요하는 회식문화는 뿌리뽑혀야 할 우리의 악습 중 하나라 생각된다. 일년에 한두번 외국에 유학보낸 가족들을 보러가는 아빠는 '기러기 아빠', 경제적 여건이 안 되어서 한 번도 가족들을 보러갈 수 없는 아빠는 날 수 없는 새, '펭귄 아빠'라는 말은 우스개 소리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었을 것이다. 황혼이혼이라는 주제를 담은 마지막 에피소드는 가장 희극적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의 모습을 꼭 빼닮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즐겁게 볼 수 있으면서도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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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ine 2010/01/30 17:52

    음악이 참 좋네요- 기회가 되면 이 영화도 한 번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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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 워낭소리

문화리뷰 | 2009/04/29 22:56 | 엔하늘
  30년이라는 오랜 친구. 내 나이 보다도 오래된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 일하며 지낸 할아버지와 소의 관계는 단순히 주인과 가축의 관계는 아닐 것이다.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 만큼이나 힘겹게 달구지를 끌고 다니는 소. 왜 할아버지는 이토록 소를 고집하는 것일까?

  어떤 분들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고생하는 할머니와 고집센 할아버지, 그리고 늙은 소만이었다고 평하기도 한다. 사실이다. 할머니는 내내 할아버지에게 소를 팔아버리자고, 저 소를 팔아야 나도 고생을 덜 한다고 계속 말씀하신다. 다른 집에서는 편하게 농기계도 이용하고 농약도 뿌려가며 농사를 짓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 흔한 농기계 하나도 이용하지 않고, 소가 행여나 먹을까 농약조차 뿌리지 않는다. 이는 분명 할아버지의 고집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 '할아버지가 고집이 세네. 그게 문제네'라고 한다면 그것은 겉만보고 속은 제대로 못 본 것이다.

  할아버지의 고집은 어디에서부터 출발하는가? 나는 그것이 곧 소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말 못하는 소이지만 3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다면 가족, 아니 어쩌면 가족보다 더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직접 풀을 베어 먹여가며 키우고 일하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친구이자 인생의 또다른 동반자인 소를 어떻게 내다 팔 수 있을까. 누가 기계의 편리함을 모를까마는 그 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게 소 그 자체이기에 큰 마음 먹고 찾아간 우시장에서도 할아버지는 시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불렀을 것이다. 어쩌면 할아버지는 소가 팔리는 게 싫어 가격을 그리 높이 불렀는지도 모르겠다. 소도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물을 흘렸으니까.


  '좋은 데 가그래이.' 소가 운명을 다 할때 할아버지가 소에게 마지막으로 전한 인사였다. 누구나 태어나면 죽게 되어 있고 그건 남녀노소, 심지어 사람이나 동물 모두에게 공평하지만, 여전히 떠난 다는 것은 미지의 세계라는 점에서, 그리고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슬프며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제는 그것을 준비하는 단계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라디오가 고장난 것에 라디오도 고장나고, 할아버지도 고장나고 소도 고장났다며 웃으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마냥 즐거워 보이지만은 않았던 이유는 그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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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8 14:09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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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발키리

문화리뷰 | 2009/03/16 21:25 | 엔하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통해 이제서야 제1차 세계대전 및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지만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기획이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또 독일인에 의해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15번이나 있었다는 사실 또한 나를 놀랍게 하였다. 독일은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비록 제국주의 노선을 택하고 수많은 학살과 침략전쟁을 일삼았지만 또 그에 대해 반성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나라가 현재의 독일 아닌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를 계기로 근,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늘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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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맞춤법 및 글쓰기에 부쩍 관심이 늘어서 이에 대해 좀더 확실히 공부해보기 위해 맞춤법, 띄어쓰기, 수필, 문법에 관련된 책을 3권 구입했다.

우리말 맞춤법 띄어쓰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정희창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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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쓰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이정림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년)
상세보기


  나머지 한권은 고등학교 문법 교과서이다. 강남 교보문고에서 국정교과서를 판매하고 있는데 눈에 띄어 구입했다.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흥미진진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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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한국에서도 이런 액션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시원시원한 액션이 많이 돋보였던 것 같다. 시대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이 현재의 한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들긴 했지만 넓은 들판을 말을 타고 달리는 추격신은 정말 시원시원 했다. 이병헌은 이 추격씬 만큼은 인간 이병헌으로 살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던데, 영화를 보니까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다. 송강호는 정말 놈놈놈에서도 대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병헌쪽의 부하들과 총격전을 벌일 때 썼던 방탄모(?)는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눈 감아"하는 대사도 마찬가지다. 정우성의 말도 안 되는 사격솜씨와 밧줄타고 날라다니며 백중백발 하는 장면 또한 인상적이다. 군대에 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엎드려서 모래사대 위에 총을 힘껏 고정하고 호흡 조절하며 정조준 하고 사격해도 맞추기 힘든 목표를 날라다니면서 그 긴총으로 한방에 죽이다니! 결말은 여튼 권선징악적으로 나쁜놈만 죽었지만 이상한놈은 좋은놈일까 나쁜놈일까 아니면 그저 그냥 이상한놈일 뿐일까하는 의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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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파이널

문화리뷰 | 2009/02/28 11:20 | jazzinto

생각지도 못했는데. 드디어 봤다.
꽃보다 남자는 내가 본 만화중에서
최고라고 꼽는 몇 작품중에 하나.
일드를 많이 보는 오샘 덕에..
우연히 알게 된 후로 완전 매료되서 끊임없이
버퍼링 때문에 화면이 끊기고 정지될때마다...
어쩔줄 몰라하면서 안절부절하며 본 드라마.
 
영화이기에 그 영화한편이 끝나면 속편이 나오지 않는 이상
애타게 하는 "다음에 계속.."이 없이 깔끔하게
주인공의 해피엔딩으로 끝날것임을 예견한 상태에서
맘편히 웃으면서 봤다.
아.정말 백배천배만배 재밌다.
 
도묘지와 츠쿠시. 그리고 루이. 소지로. 아키라.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은 어쩌면 만화. 드라마. 영화
이기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그런 판타지를 통해서 대리만족하는 것도
나름 삶의 기쁨. 행복. 웃음. 이 아닐까.
 
나는 너와 함께 인생을 걸어가는 것에
아무런 망설임이 없어.
우린 운명공동체니까.
 
현실에선.. 운명공동체를 만나는게
정말 어려운일이 되버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렇게 되버리는 것 같다.
누군가를 아무런 의심없이 믿는다는것이
나같이 의심과 집착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힘든 일이지만
그것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닌것 같다.
믿자믿자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니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도묘지와 츠쿠시가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단단한 운명공동체가 된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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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art and Whale

문화리뷰 | 2009/02/28 11:19 | jazzinto

모짜르트와 고래.
조쉬 하트넷. 라다 미첼 주연.
제목이 특이했다.
모짜르트와 고래가 정말 나오긴 했지만.
그닥 영화와 관련은 없는듯.
 
흔히 우리가 비정상으로 취급해버리는
사람들의 정상적인 사랑이야기.
그들의 사랑도 우리와 다름 없다는 것을..
아니 오히려 더욱 솔직하게
그리고 강렬하게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싸움뒤에 흔한 자존심대결과 같은
밀고 당기기 없이.. 정말 솔직하게
전화해주고 전화를 받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자기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전화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다시 그녀의 삶에 끼어들어
삶을 더 고통스럽게 할까봐.
지나가다 공중전화기를 보면 그앞에서 한없이 망설이고.
회사에 있는 전화기에 테이프를 동동 동여매다.
그것도 모잘라 전화기를 강가에 던져버리는 그의 모습.
 
상대방의 마음속에 상처가 될만한 독설을 내뿜고
그리고 매몰차게 뒤돌아서 돌아가 버리는 여자와
여자의 독설에 모진말로 응수했지만
그래도 그 여자 걱정이 앞서 먼저 전화해주는 남자인
이자벨과 도널드의 사랑이야기.
그러면서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고 감싸주며
서로의 모난 부분을 맞춰가는 두사람의 모습이
참 예쁜 영화.
 
"니가 전화하지 않아서 니가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 줄 알았어."
정말 두려움과 긴장이 솔직히 드러난 말이 아닐까.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은
둘이 싸우고 난후 여자가 전화를 받아주지 않자
여자의 미용실에 남자가 쳐들어 가지만.
눈도 못마주치고 어쩔줄 몰라한다.
그런 그에게 웃으며 다가간 그녀.
여자가 남자손을 잡아준다.
그리고 므흣.하게 웃는 남자.
긴장으로 얼어붙은 남자의 마음이 스르르 녹는 순간이 아닐까.

세상에 둘도 없는 짝꿍이 되는 순간.
이 세상에서 그 둘만 행복하다.
다른 사람은 모두 불행해도. 아니 행복할지라도.
그둘이 가장 제일로 행복하다.
 
참 고마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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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 브래스코

문화리뷰 | 2009/02/28 11:08 | jazzinto

봄방학 맞이 군산방문 기념.
난 이렇게 게으름을 넘어서서 나태하게 하루를 보낸다.
머 볼꺼없나..하면서 어슬렁어슬렁 동생 컴퓨터를 뒤지다가
발견한 영화. 도니 브래스코.
조니뎁. 알파치노 주연임을 알고 망설이지 않고 클릭
 
마피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경찰이 조직원을 가장해 조직에 침입하여 소탕한다!
라는 건 이미 무간도 등 많은 영화에서도 볼 수 있었던
줄거리.
하지만 이영화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실화라는 사실과.
누군가를 죽고 죽여야 살아남는 피도 눈물도 없어보이는
그 사람들에게 점점 동화되고
그를 걱정하고 연민까지 느끼게 되는 도니와.
그를 가족보다도 더 아끼며 믿는
맘약한 착한 마피아라니.
 
이런 많은 영화가 있지만.
그런 영화에서 이영화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선이 굵은 연기를 펼치는 두배우가 아닐까한다.
눈빛으로 말하는 두배우를
제대로 볼 수 있었던 영화.
흠. 영화를 보며 내내 장국영과 양조위가 떠올랐다.
 
내 친구와 우리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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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문화리뷰 | 2009/02/28 11:07 | jazzinto

마치 영화관과 같은 최적의 상태에서.
아니 그보다 더 편안한 상태에서 본 영화.
 
"사과." 문소리. 이선균. 김태우.
단어가 가지고 있는 중의성을 잘 활용한 제목.
 
1) 7년간을 생활과 같이 사랑했던 사람이 자기자신을 점점 잃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떠난다.
2) 그후 그냥 무난할 것 같은 사람과 결혼하지만. 무미건조한 결혼생활. 소통의 부재. 속에 힘들어하다가.
3) 다시 널 잊어본 적 없다며 다시 찾아온 옛 사랑과 잠깐의 바람에 혼란을 겪음.
4) 하지만 그 둘 모두 그녀에게 정상은 아님.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로 모든걸 덮을 수 있을까.
잘못됨의 경중을 따질 수 있는 잣대는 있는 걸까.
특히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에서는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 보다는
누가 누구를 더 좋아하고 있느냐에 더 무게가 실리는 듯.
 
헤어짐을 요구하는 아내.
그리고 왜 헤어져야 하는지 이유를 재차 묻는 아내에게
"너 나 싫어하잖아."
라고 대답하는 남편. 당당한 아니 담담한 부인.
이보다 더 간결하고 핵심을 찌르는 말이 있을까.
 
물흘러가듯 장면장면 약간은 지루한 듯 지나가지만
나름 중간중간에 웃긴 장면과 대사가 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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