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펭귄

문화리뷰 | 2009/09/27 00:10 | 엔하늘

   소리바다에서 새로나온 앨범을 듣다가 며칠 전 날아라 펭귄의 OST를 듣게 되었다. 어떤 영화인가 싶어 찾아 보았더니 당시에는 개봉하지 않은 영화였는데 인상 깊었던 것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을 했다는 것이었다. 인권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없지만 나름 관심은 많은 편이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늘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예매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이 영화를 상영하는 개봉관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메가박스에서도 겨우 작은 상영관 2개만 있었고 CGV의 경우에는 서울에는 개봉관에 하나도 없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영화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영화의 내용은 극(drama)이라기에는 너무나도 우리의 일상적인 삶과 닮아있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흔히 범하기 쉬운 인권 침해의 단적인 면들을 엿볼 수 있다.

  나가서 한참 뛰어 놀아야 할 초등학생 시기에 엄마의 과도한 교육열 때문에 한숨도 돌릴틈이 없는 아이는 마치 자신의 처지가 수족관 속에 갖혀 있는 거북이와도 같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또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흔히 찾아보기 힘들지만 채식주의자가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우리의 회식문화. 비단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술을 강요하는 회식문화는 뿌리뽑혀야 할 우리의 악습 중 하나라 생각된다. 일년에 한두번 외국에 유학보낸 가족들을 보러가는 아빠는 '기러기 아빠', 경제적 여건이 안 되어서 한 번도 가족들을 보러갈 수 없는 아빠는 날 수 없는 새, '펭귄 아빠'라는 말은 우스개 소리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었을 것이다. 황혼이혼이라는 주제를 담은 마지막 에피소드는 가장 희극적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의 모습을 꼭 빼닮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즐겁게 볼 수 있으면서도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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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ine 2010/01/30 17:52

    음악이 참 좋네요- 기회가 되면 이 영화도 한 번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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